딱따구리즈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코로나 시기, 저는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답답한 마음에 공원으로, 산으로 매일 출근하듯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새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새들을 오래 바라볼수록 그들의 삶이 사람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이를 구하고, 짝을 만나고,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고, 계절이 바뀌면 먼 곳으로 떠나기도 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갔던 새가 딱따구리였습니다.
딱따구리는 단단한 나무를 수없이 쪼아 자신이 살아갈 집을 스스로 만듭니다. 작은 몸으로 묵묵히 나무를 쪼아 집을 짓는 모습에서 인내와 노력, 그리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을 보았습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렇게 만든 집이 딱따구리만의 집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딱따구리가 떠난 둥지는 다른 새와 작은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숲의 건축가’라 불리는 딱따구리의 이런 모습에서, 저는 숲의 생명들을 이어주는 ‘생태계의 연결자’라는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딱따구리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탐조를 계속하면서 새들의 생태적 특징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새들이 집을 짓는 방법, 먹이를 구하는 모습, 텃새와 철새의 삶, 계절에 따른 이동,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함께 살아가는 관계까지. 실제로 관찰한 새들의 생태를 캐릭터의 성격과 직업, 관계와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제 막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네 마리의 딱따구리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러 이웃들이 함께하는 ‘별빛숲’이 만들어졌습니다.
자립하고, 성장하고,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는 것.
숲에서 관찰한 새들의 삶은 그렇게 딱따구리즈와 별빛숲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Jojo